사나이들만 쓴다는, 하드홀 본좌(本座)라고 불리는 서큐보라다. 패키지는 작지만 묵직하다. 왜 이렇게 묵직한가 하니 사나이의 홀답게 스틱형이 아닌 윤활제 한통이 들어있다. 다만 윤활제를 빼니 홀 무게가 너무 가벼운 것이란걸 깨달았다. 실망감이 앞섰지만 뭐 성능만 좋으면 그만 아닌가? 오히려 이렇게 가벼운데도 본좌라니,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러나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흡성대법(吸星大法), 상대방의 내공을 모두 빼앗아 죽이는 무시무시한 기공이다. 그렇다..빨래판에 비비는게 어떤 느낌인지, 쾌감보다 고통 속에 짜내지는 무시무시한 오나홀이였던 것. 거진 한달 간 지속적으로 사용했지만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다.

서큐보라 문주(門主)님, 흡성대법이란 무엇입니까? 어째서 쾌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서큐보라 문주께서 말씀하시니, 흡성대법이 아닌 채음보양(採陰補陽)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 네놈에겐 버루하정도가 딱이니라..

깨달음을 얻게 해준 홀이였다..

*꽤 충격을 먹은 홀인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진짜 거진 한달간 쓰면서도 잘못 사용하고 있는건가 고민했는데 결론은 제가 받아들이질 못하는게 맞습니다. 빨래판에 비비는걸 좋아하시는 분께 강추해드립니다.

패키지는 플라스틱으로 돼있는데, 얇은 필름처럼 된 포장을 벗기면 옷도 벗겨지는 기믹이 있습니다. 마감은 괜찮은 편이지만 끝쪽에 이어붙인 듯한 라인이 있습니다. 진공도 제가 써봤던 홀 중에서 압도적으로 빡세게 잡히고 세척도 쉬운데 충격적이네요 참. 버진루프 하드로 시작했고 꽤 오랫동안 써서 서큐보라정도 이제 도전해볼만 하다 생각했는데 제 착각일 뿐이였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