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가 제법 큽니다 박스 안에 플라스틱 용기에 홀이 들어있습니다

옛날부터 눈독들이던 홀인데 결과적으로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사용해본 결과 가지고 있던 버진쿠파와 비슷한 계열로 조임으로 승부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조임도 내구도도 중량도 심지어는 세척 건조 유분기 냄새 등등까지도 버진쿠파의 압승입니다

물론 버진쿠파의 하위호환이라 썼지만 완벽한 하위호환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토로릿치만의 장점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선 토로릿치의 구불구불한 기믹은 충분히 잘느껴집니다

구불구불한 곳을 파고드는 느낌이 적당한 조임과 함께 자극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홀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버진쿠파의 조임은 너무 강해서 삽입 자체가 쉽지 않음을 감안하면 상위호환이긴 해도 꼭 좋다고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또 홀의 모형도 잘 잡혀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럽고 특유의 말랑한 촉감과 내부 소재의 느낌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아래에 쓸 단점들을 제외한다면 토로릿치도 자체적으로 매력적인 홀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럼 단점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첫째로 유분기와 냄새가 상당합니다

처음 박스 열었을 때 안쪽에 있는 용기에 묻은 기름이 굳어있는 걸 보고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3번쯤 씻었는데도 아직 물에 기름이 둥둥 뜨고 냄새가 잘 빠지지 않습니다

둘째로 세척 건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상하신대로 구불구불한 기믹 특성상 세척 건조는 어렵기 마련인데거기에 더해 조임으로 승부하는 내부가 좁은 홀이다보니 난이도가 3배쯤 올라갑니다

조임이 더 강한 버진쿠파가 세척 건조가 훨씬 쉽습니다

셋째로 내구성 이슈입니다

사진은 없습니다만 한 번 사용했는데 벌써 내부가 찢어졌고 겉의 소프트 소재들이 보풀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조심히 다루는 것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세척 건조까지 생각한다면 아무리 조심히 다룬들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은 자명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밸런스 문제입니다

구멍쪽에 비해 가슴쪽이 또 등쪽에 비해 배쪽이 실리콘 양이 적은 것이 확실히 느껴져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사용 방향을 한 방향으로 강제시키는 느낌입니다

배쪽 등쪽 문제는 흔히들 말하는 축틀림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중량의 한계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점수는 장점만 고려하면 4.5/5 까지도 가능하지만 여러 단점들이 크게 와닿고 특히 장점 자체를 깎아먹는 단점 또한 존재하기에 3/5 정도가 적당해보입니다